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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반 #12 GD&T에 대한 10가지 오해와 진실

GD&T에 대해 많은 오해들이 있다. 이런 오해들은 GD&T의 올바른 활용을 방해하고, 때로는 오히려 품질 문제를 일으키기도 한다. 현장에서 자주 마주치는 GD&T에 대한 오해들 중 10개를 골라 하나씩 짚어보자.

1. "GD&T는 공차를 더 타이트하게 한다."

오해: GD&T를 사용하면 공차가 더 엄격해진다고 생각하는 경우가 많다.

진실: GD&T의 목적은 공차를 타이트하게 하는 것이 아니라, 기능에 맞는 적절한 공차를 정의하는 것이다. 실제로 GD&T를 올바르게 적용하면 전체적인 공차량을 늘릴 수 있는 경우가 많다. 예를 들어, 위치공차는 전통적인 ±공차보다 약 40% 더 많은 공차량을 허용할 수 있다.

왜 이런 오해가 생겼을까: 초기에 GD&T를 도입할 때 기존 도면을 단순히 GD&T 기호로 바꾸면서, 기능적 분석 없이 더 엄격한 공차를 적용하는 경우가 있었기 때문이다.

 

2. "GD&T는 항상 더 정확하다."

오해: GD&T가 ±공차보다 무조건 정확하고 우수하다고 믿는 경우다.

진실: GD&T는 도구일 뿐이다. 잘못 사용하면 오히려 더 큰 혼란을 야기할 수 있다. 단순한 치수 공차로 충분한 경우에 굳이 GD&T를 사용할 필요는 없다. 중요한 것은 제품의 기능에 맞는 적절한 공차 방법을 선택하는 것이다.

실제 사례: 홀을 통제할 때 ±공차로도 충분할 수 있는데 억지로 원통공차나 위치공차를 적용하면 오히려 검사가 복잡해지고 비용이 증가할 수 있다.

3."치수공차가 더 쉽고 GD&T가 하는 모든 것을 할 수 있다."

오해: 전통적인 치수공차(±공차)가 이해하기 더 쉽고, GD&T가 할 수 있는 모든 것을 동일하게 할 수 있다고 생각하는 경우다.

진실: 치수공차로는 모양에 대한 요구사항과 사이즈에 대한 요구사항을 분리할 수 없다. 예를 들어, 조립에 영향을 주는 자전거 림의 사이즈와 주행성능에 영향을 주는 자전거 림의 모양을 분리하여 통제할 수 없다. 또한 동축관계, 평행관계와 같은 기하학적 관계를 명확하게 정의할 수 없다. GD&T는 사이즈 공차를 필요한 사이즈 통제에 온전히 사용할 수 있게 한다.

흥미로운 점: GD&T로 명확히 정의하지 않았더라도, 실제 현장에서는 이미 그런 방식으로 검사하는 경우가 많다. 예를 들어, 축의 진원도를 확인할 때 자연스럽게 회전시키면서 측정하는데, 이는 이미 GD&T의 흔들림공차의 개념을 적용하고 있는 것입니다.

4. "데이텀은 많을수록 좋다."

오해: 데이텀을 많이 설정하면 더 정확한 통제가 가능하다고 생각하는 경우다.

진실: 데이텀은 기능적으로 필요한 만큼만 설정해야 한다. 불필요한 데이텀은 검사를 복잡하게 만들고, 실제 조립 상황과 맞지 않는 기준을 만들 수 있다. 특히 3차 데이텀까지 모두 설정할 필요가 없을 수도 있다.

실제 원칙: 회전 대칭 부품에서는 축(1차 데이텀)과 면(2차 데이텀)만으로도 충분한 경우가 많다.

5. "GD&T는 검사를 더 어렵게 한다."

오해: GD&T를 사용하면 측정이 복잡해진다고 생각하는 경우다.

진실: 올바르게 적용된 GD&T는 오히려 검사를 더 명확하게 만든다. 데이텀이 명확한 기준을 제공하고, 검사 방법도 표준화한다. 다만 초기에는 검사자의 교육이 필요하다.

장점: 전통적인 방식에서는 "어떤 기준으로 측정할 것인가"가 모호했지만, GD&T는 명확한 측정 기준을 제시한다.

6. "소프트웨어가 자동으로 GD&T를 해준다"

오해: CAD나 측정 소프트웨어가 GD&T를 자동으로 생성하거나 해석해준다고 믿는 경우다.

진실: 소프트웨어는 도구일 뿐이다. GD&T의 적용은 제품의 기능에 대한 깊은 이해를 바탕으로 한 엔지니어링 판단이 필요하다. 소프트웨어는 계산과 시각화를 도와줄 뿐, 설계 의도나 기능적 요구사항을 대신 분석해주지는 않는다.

주의점: 자동 생성된 GD&T는 반드시 엔지니어의 검토를 거쳐야 한다.

7. "GD&T는 공차를 줄여서 품질을 높인다"

오해: GD&T를 사용하면 무조건 품질이 좋아진다고 생각하는 경우다.

진실: GD&T의 목적은 품질 향상이 아니라 기능적 요구사항의 명확한 전달이다. 불필요하게 엄격한 공차를 완화시켜 제조 비용을 절감하면서도 기능은 보장하는 것이 GD&T의 진정한 가치이다.

올바른 관점: 품질은 고객이 요구하는 기능을 만족시키는 것이지, 단순히 공차를 줄이는 것이 아니다.

8. "GD&T 교육을 받으면 바로 적용할 수 있다"

오해: 단기 교육을 받으면 즉시 GD&T를 완벽하게 사용할 수 있다고 생각하는 경우다.

진실: GD&T는 이론적 지식과 실무 경험이 모두 필요한 분야다. 기호의 의미를 아는 것과 실제 제품에 올바르게 적용하는 것은 다른 문제다. 지속적인 학습과 경험 축적이 필요하다.

권장사항: 초기에는 간단한 부품부터 시작해서 점진적으로 복잡한 제품에 적용하는 것이 좋다.

9. "GD&T는 대량 생산일 때만 필요하다"

오해: GD&T는 대량 생산에서만 필요하고, 소량 생산이나 개별 작업에서는 불필요하다고 생각하는 경우입니다.

진실: 소량 생산이나 개별 작업에서도 기능적 요구사항은 여전히 중요하다. 예를 들어, 자전거 주행성능에 결정적인 영향을 미치는 원주편차를 개인이 개별적으로 조정할 수 있다. 이런 작업은 대량 생산이 아니다. GD&T는 생산량과는 별개로, 설계 의도를 명확히 전달하고자 하는 모든 상황에서 유용하다.

실제 적용: 프로토타입, 맞춤 제작품, 수리 부품에서도 기능적 요구사항을 명확히 전달하기 위해 GD&T를 활용할 수 있다.

10. "GD&T는 고급 제품에만 필요하다"

오해: 항공우주나 자동차 같은 고급 산업에서만 GD&T가 필요하다고 생각하는 경우다.

진실: GD&T는 제품의 복잡성이나 정밀도와는 별개로, 설계 의도를 명확히 전달하고자 하는 모든 제품에 유용하다. 심지어 간단한 판금 부품이나 플라스틱 사출품에서도 적절히 사용하면 큰 효과를 볼 수 있다.

실제 적용: 가전제품, 가구, 심지어 건축 부재에서도 GD&T를 활용해 품질 향상과 비용 절감을 달성할 수 있다.

마무리

이러한 오해들의 공통점은 GD&T를 단순한 기술적 도구로만 보는 관점에서 비롯된다. GD&T는 기술적 도구이면서 동시에 설계 철학이며, 제품의 기능을 중심으로 사고하는 방법론이다. 가장 중요한 것은 GD&T를 도입하기 전에 "왜 필요한가?"를 먼저 생각해보는 것입니다. 단순히 남들이 쓰니까, 또는 더 고급스러워 보이니까 사용하는 것이 아니라, 실제 제품의 기능과 품질 향상에 도움이 되는지 신중히 판단해야 한다. 

 

올바른 GD&T 적용을 위해서는 지속적인 학습과 경험, 그리고 무엇보다 제품의 기능에 대한 깊은 이해가 필요하다. 이런 기반 위에서 GD&T는 비로소 진정한 가치를 발휘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