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반 #10 GD&T 표준의 역사
GD&T를 제대로 이해하려면 먼저 이 표준이 어떻게 시작되었고 어떻게 발전해왔는지 알아야 한다. GD&T는 단순한 도면 표기법이 아니라, 부품의 기능적 요구사항을 정확하게 전달하는 계약서와 같은 역할을 한다.
GD&T의 본질: 기능적 의도를 표현
GD&T는 도면에서 사용하는 원칙과 심볼 체계로, 각 피쳐(feature)에 기능적 의도를 명확히 정의할 수 있게 해준다. 여기서 가장 중요한 점은 GD&T가 부품의 기능적 의도에 초점을 맞춘다는 것입니다. 12개의 공차를 통해 어떤 표준을 사용하든 부품의 다양한 피쳐를 효과적으로 통제할 수 있다.
GD&T의 탄생: 스탠리 파커의 혁신
GD&T의 역사를 살펴보면 이 표준이 실제 현장의 문제에서 출발했음을 알 수 있다. 스탠리 파커(Stanley Parker)는 기능적으로는 전혀 문제없이 사용 가능한 부품들이 기존의 검사 기준으로는 불합격 판정을 받는 모순된 상황을 발견했다.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그는 '트루 포지션(True Position)'이라는 혁신적인 개념을 개발했고, 이것이 바로 그가 GD&T의 창시자로 인정받는 이유다.
미국은 이 개념을 바탕으로 공식적인 표준을 체계화했다. 1949년 MIL 표준이 이를 채택했고, 1950년대에는 ASM(현재의 ASME)이 따르게 되었다. 그 후 수십 년간 많은 표준들이 이 개념을 받아들이며 각각 수차례의 개정을 거쳐 오늘에 이르렀다.
현재의 주요 표준: ASME vs ISO
현재 GD&T 분야에서 가장 널리 사용되는 표준은 ASME Y14.5와 ISO 표준 패밀리이다.
- ASME Y14.5: 여러 차례 개정을 거쳐 가장 최근에는 2018년에 개정되었다.
- ISO: GD&T 규칙과 개념을 표준 패밀리를 통해 체계적으로 정리하고 있다.
ASME와 ISO의 핵심 차이점
두 표준 모두 유사한 심볼을 사용하고 GD&T 적용 방식도 비슷하지만, 몇 가지 중요한 차이점이 있다.
1. 사이즈와 모양의 관계
- ASME: 사이즈 정의만으로 모양까지 자동으로 통제한다.(Rule #1 또는 Envelope 원칙)
- ISO: 사이즈 정의와 무관하게 모양을 독립적으로 통제한다.
2. 표준 적용 방식
- ASME: 도면에서 특정 개정 연도를 명시할 수 있어, 반드시 최신 개정으로 업데이트할 필요가 없음.
- ISO: 도면 작성 시기와 관계없이 항상 최신 개정 내용에 따라 해석해야 함.
ISO 표준을 따르는 도면의 경우, 해당 표준의 최신 변경사항을 파악하고 준수하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
ASME Y14.5의 지속적인 발전
ASME는 부족한 부분을 보완하고 불명확한 내용을 명확히 하기 위해 지속적으로 개정되고 있다. 최근 주요 개정은 2009년과 2018년에 이루어졌다. 현재 2025년이지만 많은 회사들이 여전히 2009년 개정을 사용하고 있다.
2018년 개정의 주요 변경사항
2018년 개정에서는 대칭공차와 동심공차가 삭제되는 등 몇 가지 중요한 변경이 있었지만, 표준의 핵심 개념들은 대부분 유지되었다. 따라서 새로운 프로젝트를 시작할 때 어떤 개정을 선택할지는 기술적 정답이 있는 문제가 아니라 회사의 정책과 상황에 따른 선택의 문제다.
표준 준수의 현실적 접근
도면은 계약서와 같다. 도면에 특정 표준이 명시되어 있다면, 해당 표준의 내용을 준수해야 할 계약상 의무가 발생한다. 하지만 표준의 모든 내용이 현실적으로 적용 가능한 것은 아니다.
중요한 것은:
- 도면이 어떤 표준을 참조하고 있는지 파악하기
- 해당 표준에 따른 규칙과 법적 의무 이해하기
- 업계 상황에 맞는 적절한 적용 수준 결정하기
표준의 엄격한 적용 정도는 사용자와 업계의 판단에 달려있지만, 어떤 표준을 사용하고 어떤 내용과 심볼들을 준수해야 하는지에 대한 명확한 이해는 반드시 필요하다.
요약
- GD&T는 부품의 기능적 의도를 정확히 전달하는 표준 체계.
- 스탠리 파커의 트루 포지션 개념에서 출발.
- ASME와 ISO가 현재 주요 표준이며, 각각 고유한 특징 있음.
- 도면은 계약서와 같은 법적 구속력을 가짐.
- 표준 선택과 적용은 기술적 요구사항과 현실적 여건을 고려한 균형잡힌 접근이 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