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초 #01 기하공차는 FCF부터 읽는다.
GD&T는 언어이다. 언어를 하려면 먼저 언어의 기본 단위인 단어를 알아야 한다. 마찬가지로 GD&T를 하려면 먼저 GD&T의 기본 단위인 FCF(피쳐 컨트롤 프레임)를 알아야 한다.
천 피스 퍼즐을 맞출 때를 생각해보자. 박스 앞면에 있는 전체 그림을 생각해보면서 퍼즐을 맞춰나간다. 하지만 한번에 하나의 퍼즐만 맞출 수 있다. 모든 퍼즐을 공중에 던져 한번에 맞출 수는 없는 일이다. 퍼즐 무더기 속에서 퍼즐을 집어들고, 올바른 자리를 찾는다. 올바른 자리를 찾지 못하면 퍼즐 무더기 속에 가지고 있던 퍼즐을 집어넣고 다른 퍼즐을 집어든다.
퍼즐을 맞추려면 가장 먼저 무엇을 해야 할까? 퍼즐 하나를 집어 들어야 한다. 그리고 집중한다. 집어든 퍼즐과 박스 앞면의 그림을 비교해가면서 퍼즐의 올바른 자리를 찾는다. 하지만 집중하지 않으면, 생각은 흩어지고, 결국 그만두게 된다. 끝까지 집중한 사람만이 천 피스 퍼즐을 완성할 수 있다.
퍼즐이라면 퍼즐 하나를 집어들면 된다. 책이라면 첫 장부터 읽으면 된다. 노래라면 처음부터 들으면 된다. 하지만 그림이라면 어떠한가? 왼쪽 귀퉁이부터 봐야 하나? 가운데부터 봐야 할까?
이제 도면을 읽을 때를 생각해보자. 도면을 이해하려고 도면을 본다. 한번에 정보 하나만 읽을 수 있다. 도면의 모든 정보를 한번에 이해할 수는 없는 일이다. 도면에 표기된 것 중 하나를 보기 시작한다. 의미를 생각해 본다. 의미를 모르겠다. 다른 부분을 보기 시작한다. 보기 시작한 것이 이해가 안되면, 일단 덮어두고 다른 것을 보기 시작한다. 그렇게 도면의 여기저기를 뛰어다니면서 도면을 보는 행위를 계속한다. 그리고 매우 조금 이해하고서 마치 모두 이해한 것처럼 행동한다.
도면을 읽으려면 가장 먼저 무엇을 해야 할까? 무엇부터 읽을지 정해야 한다. 도면은 무엇부터 읽어야 할까?
FCF부터 읽는다. FCF는 피쳐를 어떻게 통제해야 하는지 알려준다. 피쳐의 어떤 특성을 통제할지 얼마나 통제할지 무엇을 기준으로 통제할지 알려준다. 도면에 있는 FCF 중 하나를 정하여 읽는다. FCF가 지시하고 있는 피쳐가 무엇인지 확인한다. FCF에 있는 정보를 확인한다. 피쳐의 어떤 특성을 통제하고 있는지 얼마나 통제하고 있는지 무엇을 기준으로 통제하고 있는지 확인한다.
FCF를 읽은 다음에는 통제 기준으로 삼고 있는 데이텀 피쳐를 도면에서 찾는다. 동일한 문자로 식별된 데이텀 피쳐 심볼을 찾으면 된다. 데이텀 피쳐 심볼이 지시하고 있는 피쳐가 앞서 읽은 FCF가 지시한 피쳐를 통제할 때 기준으로 사용할 피쳐가 된다.
데이텀 피쳐도 다른 피쳐와 마찬가지로 완벽하지 않다. 따라서 통제가 필요하다. 다음으로 읽을 것은 데이텀 피쳐가 어떻게 통제되고 있는지 데이텀 피쳐를 규제하는 FCF이다. 데이텀 피쳐를 규제하는 FCF도 앞서 읽은 FCF와 마찬가지로 동일한 내용의 정보를 포함한다. 어떤 특성을 통제할지 얼마나 통제할지 무엇을 기준으로 통제할지에 대한 정보가 포함된다.
기억할 것은 단 한 가지이다. 기하공차 도면을 읽는다면, 도면에 있는 FCF 중 하나를 정하여 읽는 것부터 시작한다.